주체5(1916)년 겨울 어느날이였다.

    밤낮으로 집안의 힘든 일을 도맡아하시던 강반석어머님께서 몸이 편치 않으시여 그만 자리에 눕게 되시였다.

    의지가 강하신 어머님께서는 웬만한 병은 참고 견디군 하시였지만 이번만은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시였고 게다가 가난한 살림에 약 한첩 쓰기도 어려웠다.

    할아버님과 함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밤이 깊도록 어머님의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병시중을 드시였다. 할머님이 하시는대로 어머님의 손발을 주물러주시고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머리도 식혀드리시였다.

    그러나 어머님의 열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고 입술만 바작바작 타들어갔다.

    너무도 안타까우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부엌으로 내려가시여 사발에 더운물을 떠가지고 들어오시여 어머님에게 더운물을 어서 좀 마시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러나 어머님께서는 그저 힘없이 고개만 저으시였다.

    벌써 이틀째나 아무것도 들지 못하시는 어머님을 보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눈가에는 눈물이 어리였다.

    이때 부엌에 나가셨던 할머님께서 김이 문문 나는 미음사발을 들고 들어오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어머님의 손을 잡아일으키시며 할머니가 쑤신 좁쌀미음을 조금만 들어보시라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간절한 청에 못이기여 일어나 앉으시였지만 어머님께서는 미음을 입에 좀 대다가 마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미음사발을 받쳐드신채 안타까이 어머님의 얼굴만 바라보시였다.

    웃목에서 걱정어린 눈길로 바라보시던 할아버님도 어린것의 정성을 보아서라도 좀더 들라고 권하시였다.

    그제서야 어머님께서는 미음을 좀더 드시였지만 다시 자리에 누우시여 기침을 몹시 하시였다.

    며느님의 그 정상이 보기 딱하신듯 할아버님께서 혼자말씀으로 기침엔 대추가 약인데라고 하시며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약밥을 비롯한 장수음식들에 오르는 대추가 기침에 특효가 있는것으로 알려져있지만 한겨울에 대추를 구한다는것은 사실 난감한 일이였다.

    그런데 할아버님의 말씀을 들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급히 일어나시여 책상앞으로 가시는것이였다. 그러시고는 서랍에서 한웅큼이나 되는 빨간 대추를 꺼내가지고오시여 어머님의 손에 꼭 쥐여드리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어머님께 대추를 좀 잡숴보시라고 말씀하시였다.

    순간 집안어른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 대추로 말하면 지난해 가을 할아버님이 뒤뜰안에 있는 대추나무에서 따서 손자분께 주신것이였다. 그런데 그때 할아버님이 대추는 기침에 좋다고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하신것을 새겨들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이렇게 요긴한 때를 생각하시여 지금껏 잘 건사해두신줄은 미처 몰랐던것이다.

    손자분의 이 기특한 소행에 감동된 할아버님께서는 네가 이걸 여태 안먹고 두었댔구나라고 하시며 못내 대견해하시였다.

    어리신 위대한 수령님의 지성이 담긴 대추가 그대로 명약이 되여 강반석어머님께서는 며칠후 병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