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85(1996)년 11월 24일, 일요일의 이른 새벽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에 대한 력사적인 현지지도의 길에 오르시였다.

    그날은 11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였다.

    하기에 일군들은 그전날 산악같은 격랑을 헤치시고 초도방어대와 해군부대를 현지지도하시고도 겹쌓인 피로도 푸시지 못한채 수많은 문건들을 보시느라 한밤을 지새우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일요일의 하루만은 쉬실것을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일군들의 절절한 만류에도 불구하시고 이른 새벽 또다시 조국의 최전연초소인 판문점에 대한 현지지도의 길에 오르시였던것이였다.

    판문점은 지난 조국해방전쟁에서 미제가 조선인민앞에 항복하고 주체 42 (1953)년 7월 27일 군사정전협정에 조인한 력사적인 곳이며 미제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있는 비무장지대이다.

    당시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의 《남북격페》조치와 《독수리 96》군사연습으로 하여 군사정치정세가 극히 엄중한 단계에 이르고있던 상태에서 적아가 코를 맞대고 첨예하게 대치하고있는 판문점은 누구도 예측할수 없는 돌발적인 위험이 조성될수 있는 곳이였다.

    일행이 판문점지구를 가까이하니 사위는 짙게 흐르는 젖빛안개에 싸여있었다.

    그즈음 판문점지구는 며칠째 흐린 날씨가 계속 되였어도 안개가 끼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위대한 장군님께서 판문점에 나가시는 그날 새벽부터 특이하게 짙은 안개가 낀것이였다.

    이런 사실을 료해한 일군들은 참으로 이것은 천출위인이신 위대한 장군님께서 가시는 길에만 펼쳐질수 있는 하늘의 신기한 조화라는 기쁨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백두산의 눈보라가 안개되여 내렸다》고 말하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러는 일군들에게 이제부터 판문점구역안에 들어서게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자신께서 이미 1970년대초부터 여러차례 판문점을 시찰하신데 대하여 감회깊이 회고하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이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친필비, 정전담판회의장, 정전협정조인장을 비롯한 판문점의 여러곳을 돌아보시였다.

    오랜 시간에 걸치는 현지지도과정에 판문점의 안개는 조금도 걷히지 않고 마치 호위병마냥 위대한 장군님께서 가시는 걸음걸음마다를 포근히 감싸흐르고있었다.

    그래서 적들은 우리측 초소를 감시할수 없었으며 그 어떤 기미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그런데 더욱더 신기한것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위대한 수령님의 친필비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시려고 할 때 갑자기 안개가 걷히면서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한것이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기쁨에 넘쳐있는 일군들과 전사들에게 사진을 찍자고 하니 안개도 걷히면서 날씨가 맑아지고있다고 말씀하시였다.

    좀처럼 걷힐줄 모르던 안개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판문점시찰을 마치시고 귀로에 오르신 다음에야 가뭇없이 사라졌다.

    위대한 장군님의 판문점 현지지도과정에 펼쳐진 신기한 자연현상은 조선인민의 가슴마다에 천출위인을 모신 긍지와 자부심, 필승의 신념을 더 굳게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