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해 12월이였다.
오랜 병환으로 치료를 받던중 전염성질환으로 넘어가 면회사절이라는 선고를 받은 인민군대의 한 지휘관이 병원 입원실창문가에서 찬바람부는 밖을 내다보고있었다.
창너머로 보이는 면회자들의 모습이 그의 마음을 산란하게 해주었다.가까운 동지들은 물론 가족까지도 받아들일수 없는 그였다.
그런데 이때 그의 입원실문이 열리며 들어서시는 분이 있었다.
그이는 다름아닌
너무도 반가워 그이곁으로 무작정 다가서던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이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면 안된다는 자각이 뇌리를 쳤던것이다.
그는 자기의 앞으로 다가오시는 그이께 말씀올리였다.
《안됩니다. 어서 돌아가주십시오.》
그러자 그이께서는 찾아온 손님을 대접은 못할 망정 쫓아버리려는 법이 어디 있는가고 무랍없이 말씀하시며 그냥 다가오시여 그를 와락 그러안으시였다.
그이께서는 너무도 감격하여 눈물만 흘리는 그의 어깨를 다정히 쓸어주시며 나를 동지의 아픔보다 제몸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들 작정인가고, 생사고락을 같이하고 자기를 위해서 바라는것보다 남을 위해서 바치는것이 더 많아야 하는것이 혁명동지들 호상간의 관계인데 그것이 빈말로 끝나서야 되겠는가고 뜨겁게 교시하시였다.
그러시며 내가 찾아오는것만으로 동무의 병이 나을수 있다면 얼마든지 오겠다고, 앓으면 가까운 사람들의 손길이 그리워지는 법이라고 하시였다.
이런 동지애를 지니시고 한평생 인민들과 병사들에게 뜨거운 정과 열, 넋을 부어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