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35(1946)년 1월 2일 만경대고향집에서였다.

    김보현증조할아버님께서는 장농에 정히 간직해두셨던 벼루를 어리신 김정일장군님앞에 꺼내놓으며 이것은 너의 할아버지때부터 쓰던것이라고, 할아버지는 여기에다 먹을 갈아 나라찾을 큰뜻을 가져야 한다는 뜻에서 《지원》이라는 글을 썼다고, 그후에 너의 아버지가 이 벼루에 먹을 갈아 《조선독립》이라는 글을 썼고 할아버지의 뜻을 이었다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증손자는 이것으로 무슨 글을 쓰겠는가고 물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입술을 옥무시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시더니 붓과 종이를 달라고 하시였다.

    일가분들은 장군님두리에 빙 둘러앉아 종이우에 눈길을 모았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붓에 먹을 듬뿍 묻혀 글을 써나가시였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이께서 쓰시는 글발을 한자한자 따라읽었다.

    김일성장군 만세》

    김형직선생님께서 쓰신 《지원》!

    위대한 수령님께서 쓰신 《조선독립》!

    어리신 장군님께서 쓰신 김일성장군 만세》!

    3대를 이으며 계승되는 만경대가문의 애국충정이 어린 글발을 두고 사람들은 모두 찬탄을 금치 못하였다.

    증조할아버님께서는 만족하시여 무릎을 치시며 옳다고, 네가 만경대가문의 혈통을 타고났다고, 꼭 아버지를 받들어 우리 나라를 훌륭히 빛내여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어머님께 혈통을 잇는다는것이 무엇인가고 물으시였다.

    김정숙어머님께서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시고 혈통을 잇는다는것은 대대로 나라와 인민을 위해 굳세게 싸워온 만경대집안의 피줄을 이어나간다는 뜻이라고 깨우쳐주시면서 이 만경대고향집에서 나서자라신분들은 다 나라와 인민을 위해 원쑤와 용감히 싸웠다고, 그분들의 뜻을 이어 아버님께서는 끝내 나라를 해방하시였다고, 그러니 이젠 네가 어서 커서 아버님의 뜻을 이어 해방된 우리 나라를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바로 그렇게 하는것이 만경대의 혈통을 이어나가는것이라고 말씀해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잘 알았다고, 꼭 그렇게 하겠다고 엄숙히 대답하시였다.

    백두산의 아들로 탄생하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때 벌써 혁명의 성지 만경대에서 조국앞에, 인민앞에 이런 엄숙한 서약을 다지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