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에 부르신 노래

    주체19(1930)년 겨울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빚값으로 지주놈의 집에 끌려가 한해겨울 연자방아를 돌리시게 되였다.

    추운 겨울에 헌 토스레옷 한벌밖에 걸치지 못하신 김정숙동지께서는 이른 새벽부터 밤이 깊도록 쉬임없이 연자방아를 돌리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이 연자방아간에서 생일날을 맞으시였다.

    이날 김정숙동지의 어머님께서 아들 김기송동지와 함께 밥을 한그릇 싸들고 연자방아간으로 찾아왔다.

    어머님께서는 어리신 따님이 너무도 애처로와 그의 고역을 잠시나마 덜어주시려고 김기송동지와 함께 연자방아를 돌리려고 하시였다.

    그러자 김정숙동지께서는 무엇때문에 어머니까지 이 집 연자방아를 돌리겠는가고 하시며 어머님과 기송동생을 집으로 돌려보내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전에 없이 허전하고 구슬프신 마음으로 멍에채를 잡으시고 한바퀴, 두바퀴 연자방아를 돌리시며 야학에서 배운 노래를 부르시였다.

    …

    몰아치는 찬바람에 몸을 떨면서

    짐승같은 농노신세 가련도 하다

    …

    늙은 부모 어린 동생 보채는 소리

    가슴에서 끓는 피가 용솟음친다

    붉은 주먹 번쩍 들어 저주를 하며

    싸우지 않고서는 못견디겠다

    …

    김정숙동지께서 생일날에 연자방아간에서 부르신 노래는 강도 일제와 악착한 지주놈들이 살판치는 저주로운 세상을 반대하여 싸워나갈 심장의 맹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