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29(1940)년 8월 상순
부대가 목단령의 남쪽경사면 오솔길을 따라 령마루로 치달아오르고있는데 방차대에서 적의 대부대가 바싹 붙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자칫하다가는 령마루에서 적들과 이마를 맞대고 싸워야만 하는 위급한 정황이였다.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던
한참후에 수백명이나 되는 적들이 부대가 행군해가던 오솔길을 따라 헐레벌떡하며 지나가고있었다.
그이께서는 의아해하는 대원들에게 여기서 적들과 싸우는것은 불리하다고 하시면서 수많은 적들이 좁은 오솔길에 들어서서 행군하는 조건에서 적들과 싸워서 몇놈이나 소멸하겠는가, 잘못하면 적들의 포위에 걸려들어 고생할수도 있고 정황으로 보아도 적과 싸우는것은 적당하지 못하다, 또 이 일대에서 중요한 회의도 해야겠는데 적들과 여기서 싸워서는 안된다, 우리가 총소리를 내면 이모저모로 불리하니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과 전투를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적들의 선두척후에 이어 본대가 들어섰는데 오래동안 유격대《토벌》에 내몰리여 그런지 놈들의 몰골은 말이 아니였다. 한바탕 족쳐댔으면 그 자리에 다 거꾸러지게 할수 있을것만 같았다.
지루하게 지나가던 적행군대오가 멀리 사라지자
이때 회의장과 숙영지를 어디에 정했으면 좋겠는가고 말씀드리는 지휘관들에게
바로 그곳에서 조국해방의 대사변을 주동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전략적방침이 토의된 소할바령회의가 진행되였다.
그후 길손들의 왕래가 빈번한 그 《위험한》곳에서 유격대가 보란듯이 숙영지를 꾸리고 회의를 하였다는것을 알게 된 적들은 너무도 놀라와 기절초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