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무장투쟁시기
주체27(1938)년 겨울 어느날
천수백명의 적들이 갑자기 나타나 유격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적들은 장기간의 행군으로 지친 유격대와의 이번 전투가 마지막전투로 될것이라고 뇌까리면서 《결정적인 토벌전》을 준비하고있었던것이다.
당시 유격대의 력량은 적들보다 수적으로 훨씬 적었다.
적들은 제놈들의 수적우세를 믿고 강기슭에 뻐젓이 천막까지 치고있었다.
적들이 해이와 안일감에 사로잡혀있는 약점을 대번에 포착하신
강기슭의 서쪽방향에는 높은 산마루가 있었다. 그 산마루를 이윽토록 바라보시며 무엇인가를 구상하시던
그이께서는 적들을 선제타격하되 한놈도 남김없이 소멸하기 위해서는 도망치는 적들을 서쪽산마루로 유인하여야 한다고 가르치시였다.
그날밤 적들에 대한 불의의 습격이 개시되였다.
적숙영지한복판으로 비호같이 뛰여든 유격대원들은 적들에게 멸적의 불벼락을 안겼다. 적들의 천막은 삽시에 벌둥지를 쑤셔놓은듯 하였다. 여기저기에서 맨발로 뛰여나와 아우성을 치며 헤덤비던 적들이 무리로 쓰러졌다. 요행 살아남은 적들은 살구멍을 찾아 이리저리 몰리다가 유격대가 길을 내놓은 서쪽산마루로 내뛰기 시작하였다.
도망치는 적들을 바라보는 대원들의 눈에서는 불이 일었다. 당장이라도 적들을 추격하여 모조리 소멸해버리고싶었지만 유격대원들은
이렇게 되자 산마루로 도망치는 적들의 수는 차츰 더 많아졌다. 적들은 살구멍이 열렸다고 총을 내버리고 산판으로 줄행랑을 놓았지만 그 살구멍이 헤여나올수 없는 함정이라는것을 알수가 없었다. 숙영지에 의거하여 악질적으로 총질하던 적들을 소멸한 유격대원들은 적들이 몰려간 산마루로 향하였다. 산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두텁게 쌓인 눈속에서 발을 뽑지 못한채 너부러져있는 적들이 더욱 자주 눈에 띄였다. 숨이 붙어있는 적들도 몸은 이미 동태처럼 얼어서 말조차 못했다.
참으로 통쾌한 섬멸전이였다.
이 전투에서 총에 맞아죽은 적들도 많았지만 얼어죽은 적들의 수는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