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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21(1932)년 6월말 어느날 저녁 독립군사령 량세봉은 남만원정부대를 이끄시고 통화에 도착하신 군복차림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모시고 집에 들어섰다.

    량사령의 부인은 그이를 알아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너무도 놀라와 어찌할바를 몰라하다가 무송에 있을 때 보아온 어릴 때의 모습만 그려보았는데 이렇게 큰 어른이 나타나시니 정말 몰라보겠다고 하면서 눈굽을 훔치였다.

    량사령의 부인과 반갑게 상봉하시고 그가 차린 소박한 저녁식사를 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량사령과 이야기를 나누시였다.

    량세봉은 위대한 수령님께 조국해방을 위하여 굽힐줄 모르는 정열과 투지를 안고 싸우시던 김형직선생님의 생전의 모습이 날이 갈수록 감회깊어진다고 하면서 자기는 선생님의 원대한 뜻을 잊지 않고 소중히 가슴속에 간직하고있지만 그 뜻을 꽃피우지 못하고있으니 살아있을 면목이 없다고 하였다.

    다음날 아침에 그는 위대한 수령님께 지금 만주땅에서 숱한 벌들이 일본이라는 불청객을 쏘겠다고 독을 물고 일어났는데 이런 때에 우리도 합세해서 잘 싸우면 이길수가 있다고 보는데 대장생각은 어떤가고 물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자신께서도 그 문제를 의논해보려고 사령님을 찾아왔다고, 조선의 무장부대들이 서로 합세하고 중국의 무장부대들도 서로 합세해서 조중 두 나라 애국자들과 인민들이 한덩어리가 되여 싸우면 능히 일제를 타승할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런데 우리 민족내부는 유감스럽게도 단결을 이루지 못하고있다고 하시였다.

    그러자 량세봉은 대뜸 그것은 다 좌익에 섰다는 층이 정치를 잘못하는탓이라고, 순전히 공산주의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의 실책이라고 하면서 머리를 가로저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인민들의 대중투쟁일반을 민족의 단결을 파괴하는 해독행위로 묘사하는 그의 편견을 바로잡아주시기 위하여 사리있게 설명하시였다.

    사령님이 말씀한것처럼 조선공산당출신의 일부 《공산주의자》들이 계급투쟁을 하는데서 지나친 탈선을 한것만은 사실이다. 사실 5.30폭동을 일으킨것은 종파분자들이고 또 그들이 투쟁을 좌경적으로 끌어갔다. 그것을 두고 공산주의자들을 덮어놓고 다 나쁘다고 하면 되겠는가. …

    그이께서는 계속하시여 농민이 지주를 반대하여 들고일어나는것도 불가피한 현상이다. 사령님도 농사를 많이 해보아 알겠지만 가을에 가서 농민들에게 차례지는것이 과연 얼마인가. 죽도록 일하여 농사지은것은 다 지주에게 빼앗기고 입에 풀칠조차 하기 어려우니 싸우는것이 아닌가. 그런데 여기서 투쟁방법이 문제이다. …

    량세봉은 그날 온밤 잠들지 못하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언변이 보통이 아니라는데 놀란것도 있었지만 특히 그이께서 5.30폭동을 종파분자들의 좌경적책동이라고 명철하게 밝히신 내용을 되새겨볼수록 받아안은 충동이 대단히 컸기때문이였다.